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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력연맹 평화·역사 기행]
'조선강제징용 노동자의 삶과 전쟁의 참혹함을 마주하다'
전력연맹은 회원조합 간부들과 함께 지난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와 나가사키에 평화·역사 기행을 다녀왔습니다.
▲ 나가사키 평화공원
이번 기행은 우리 연맹의 주요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기획되었으며, 최철호 연맹 위원장님을 비롯하여 26명의 동지들이 동행했습니다.
기행 첫날 후쿠오카에 도착하여 니지노마츠바라 소나무 숲(방풍림)을 둘러본 후 임진왜란 출병지인 히젠나고야 성터와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박물관에는 임진왜란과 관련된 당시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히젠나고야 성터를 재현한 모형을 보며 해설사를 통해 자세한 설명도 들었습니다.
▲ 히젠나고야 성터 및 박물관
이튿날, 나가사키항에서 배를 타고 다카시마 석탄자료관에 들른 후 군함도(하시마섬)에 도착했습니다. '군함도'는 1890년 미쓰비시사가 인수하여 본격적으로 석탄 채굴을 시작한 탄광섬으로 섬의 좁은 땅을 활용하기 위해 7층짜리 철근콘크리트 아파트 등의 건물을 건축한 그 모습이 군함처럼 보인다하여 지어진 별칭입니다.
▲ 군함도
[군함도에서의 조선 징용자들의 삶]
일본제국은 1938년 국가 총동원에 따라 국민 징용령을 공포하면서, 1939년 조선 총독부에서 '조선인 노무자 내지 이주에 관한 건'을 발표한 기점으로 '일본의 석탄금속 광산과 토건업 등의 모집'이라는 명목으로 조선인을 강제로 동원하였습니다.
일본은 전쟁에 엄청난 물자 동원과 각종 군수 물품이 필요하여 강제 노동력을 조선인을 징발하여 일본본토와 동남아 등의 식민지에 동원하였는데 이러한 조선인의 강제징용으로 노동력을 착취한 현장 중에 하나가 군함도였습니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일말의 기대와는 달리 이곳에서의 조선 징용자들의 삶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어둠으로 가득한 지하탄광에서 하루 12~16시간씩 일하며 식사라곤 콩찌꺼기로 만든 주먹밥 뿐이었고 이마저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굶게 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잦은 학대와 고문까지 자행되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약 800명의 조선인들이 군함도에 끌려갔으며, 그 중 122명 가량이 사고 등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 타카시마 석탄박물관에서의 군함도 모형
군함도에 상륙해 지금은 폐허가 된 건물과 잔해들을 마주했습니다. 해풍과 파도로 부식되어 철근을 드러낸 콘크리트 더미를 보니 가혹한 환경에서 수탈당한 조선인 징용 노동자들이 떠올라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 군함도
이어 나가사키 인권평화 자료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일본의 무책임한 전쟁 상태를 고발하는데 전 생애를 바친 고 오카 마사히루 목사의 뜻을 계승하며 일본의 양심있는 시민들이 만든 곳으로 강제 노역으로 고통받은 조선인 징용자들과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 나가사키 인권ㆍ평화 자료관
이어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장소인 나가사키 평화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는 원폭에 의해 희생당한 조선인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는데 이곳에서 최철호 위원장님을 비롯한 참가자 전원은 헌화와 참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나가사키 조선인 원폭 희생자 추모비
다음으로 원폭자료관에 들러 확인 한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그날의 현장 잔해와 사진은 전쟁과 핵무기의 잔혹성과 끔찍함 되새기게 해주었습니다.
▲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최철호 연맹 위원장님은 만찬 자리에서 "일본에 강제 징용되어 수탈당하고 희생당한 조선인 노동자들과 원폭으로 폭사당한 희생자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이번 평화·역사 기행을 통해 과거를 교훈 삼아 평화와 희망의 길로 나아가는 노력을 함께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참석한 회원조합 동지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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